안녕하십니까!
"호치민 식도락가"입니다!
오늘은 1군에 위치한 스시 오마카세 전문점 Sushi Uminosachi를 리뷰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수년 전에 비해 호치민 시내의 스시 퀄리티가 많이 올라갔는데요. 아직은 한국이나 일본에 비해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지는 않지만 예전에 비해서 상당히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일본 현지에서 베트남까지 재료를 공수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대비 재료의 질이 일본이나 한국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1. 호치민 1군 스시 오마카세 Sushi Uminosachi
스시 오마카세 전문점 Sushi Uminosachi는 일본에서 10년 이상 스시를 배운 베트남 현지인 사장님이 오픈한 식당으로 하노이와 호치민에 각각 한 곳의 식당이 있습니다. 1층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다찌석이 있으며 안쪽과 위층에는 일반 테이블과 프라이빗 룸이 있습니다. 가격대가 높은 식당이다 보니 평상시에 방문하는 손님이 그리 많지 않아 평일 저녁에 방문하면 거의 식당을 통째로 전세 내고 사용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프라이빗 룸을 이용하는데 따로 추가 비용이 없으며 깔끔하며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특별한 날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기에 괜찮아 보입니다. Sushi Uminosachi에는 최대 12인까지 수용 가능한 프라이빗 룸이 있습니다.
토요일 저녁에 혼자 식사를 하기위해 예약 방문하여 다찌석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얀 종이 식탁보 위에 젓가락과 숟가락, 그리고 물수건이 세팅되어 있었으며 자리에 앉자마자 직원이 간장, 와사비, 초생강이 담긴 종지를 내줬습니다. 코스가 시작되기 전에 삿포로 병맥주를 한 병 주문해 가볍게 입을 헹궈주며 식사 준비를 했습니다.
오마카세의 시작으로 세 가지 에피타이저가 귀여운 접시에 담겨 나왔습니다. 위 부터 시계 방향으로 가리비 관자 아부리, 유자청을 얹은 한치 사시미, 캐비어를 얹은 아귀간(안키모)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임팩트는 없었지만 애피타이저답게 전체적으로 상큼하면서 살짝 단맛이 나는 먹을만한 녀석들이었습니다.
애피타이저에 이어 사시미 4종이 나왔습니다. 중뱃살(쥬도로), 방어, 적신(아카미), 참돔(마다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시미 신선도가 정말 너무 뛰어났습니다. 겉을 토치로 살짝 구운 참돔 사시미에 라임즙을 조금 뿌려서 소금에 살짝 찍어 먹으니 탱글탱글하면서 기름지고 살의 단 맛이 올라와 정말 맛있더군요. 이때부터 오마카세가 조금 기대되기 시작했습니다.
사시미에 이어 계란찜(차완무시)이 나왔습니다. 연어알, 연어살, 만가닥버섯이 들어간 짭조름하면서 감칠맛 나는 무난하게 맛있는 따뜻한 차완무시였습니다. 하지만 코스의 가격대비 사용된 재료나 맛이 평범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 조금 아쉬운 느낌입니다.
이제 차가운 녀석들을 계속해서 먹게 될 테니 속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사케가 필요해 Nodoguro Junmai Ginjo(300ml)를 주문해 따뜻하게 데워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뜨거운 물이 담긴 바켓 안에 사케를 병째로 담아 귀여운 유리잔과 함께 직원이 내줬습니다. 뜨겁게 데운 사케는 향이 극대화되며 쓴맛이 줄고 단맛이 강해져 차갑게 마실때와는 확실히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특히 스시나 사시미 같은 차가운 음식을 먹을 때 저는 그렇게 뜨거운 사케가 좋더군요.
코스 네 번째 음식으로 시그니처 굴 요리가 나왔습니다. 생굴 위에 연어알, 성게알을 올린 녀석으로 발사믹 식초 소스가 뿌려져 있으며 숟가락을 이용해 한 입에 호로록 마시듯이 먹으면 됩니다. 굴 크기가 꽤 컸으며 입 안 가득 특유의 향과 함께 부드럽고 고소하면서 짠맛이 기분 좋게 입에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싱싱한 굴에 발사믹 식초 소스가 비린 맛을 확실히 잡아줬으며 위에 올라가 있는 연어알, 성게알, 쪽파가 식감과 풍미를 더해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코스 다섯 번째부터 니기리의 시작입니다. Sushi Uminosachi는 적초 샤리를 사용하는데 적초 특유의 쿰쿰한 향이 강하지 않아 크게 호불호가 갈릴만하지는 않았습니다. 셰프가 샤리를 집어 양이 적당한지 물어보는데 대식가라면 샤리 양을 늘려달라고 하면 됩니다. 첫 번째 니기리는 아부리 꽁치 초밥입니다. 네타 위에 올라간 유자청과 쪽파가 꽁치 특유의 비린 맛을 잘 잡았으며 은은한 불향이 식욕을 돋우워 만족스러운 한 점이었습니다.
두 번째 니기리는 참치 적신(아카미) 초밥입니다. 적당히 기름지며 산미 넘치는 참치 속살을 두툼하게 썰어 식감이 훌륭했으며 적초 샤리와 궁합이 너무 잘 맞았습니다. 보통 아카미는 저렴한 부위라서 참치의 다른 부위에 비해 맛이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품질 좋은 아카미를 잘 숙성하면 다른 부위 못지 않게 고급스러우면서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냅니다. 이 녀석이 딱 그러했습니다.
허겁지겁 먹다가 세 번째 니기리 참돔 초밥 사진을 찍는 것을 깜빡했습니다. 앞에 사시미 4종에 있던 참돔 사시미와 비슷한 방법을 사용했는데 껍질 부분을 바삭하게 아부리한 참돔 위에 유자청이 올라가 있어 겉은 불향이 나며 속은 탱글탱글하면서 기름지고 살의 단맛이 올라와 네타 맛 자체는 좋았으나 적초 샤리와는 궁합이 잘 맞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다섯 가지 니기리 중 세 번째 니기리가 나오고 그 뒤에 시그니처 참돔 지리가 나왔습니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자기 그릇에 참돔 대가리와 뼈를 넣고 끓인 맑은 육수가 담겨 있으며 가운데 참돔 살코기가 두 점 놓여 있습니다. 깔끔하면서 시원한 맛의 따뜻한 국물이 차가운 음식을 먹던 속을 달래줍니다.
네 번째 니기리 중뱃살(쥬도로) 초밥입니다. 대뱃살에 비해 지방함량은 떨어지지만 참치 특유의 고소한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으며 적당히 씹히는 부드러운 식감에 비싼 부위답게 정말 맛있었습니다. 가끔씩 대뱃살보다도 맛있게 느껴질때가 있습니다만 오늘은 대뱃살보다는 살짝 아쉬운 느낌입니다.
니기리 중 마지막 다섯 번째 대뱃살(오도로) 초밥입니다. 연분홍빛 아름다운 색의 살코기에 하얀 지방이 촘촘히 박혀있습니다. 참치 특유의 향과 함께 진한 고소한 맛과 입 안에서 말 그대로 사르르 녹아 없어지는 식감이 대뱃살은 역시나 높은 값어치를 확실히 하는 부위라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맛은 있지만 매우 기름지기 때문에 여러 점을 먹기에는 부담스러운 녀석으로 딱 한두 점을 먹었을 때가 가장 맛있는 것 같습니다.
니기리가 끝나고 코스 열한 번째 음식으로 참돔구이, 참돔뼈튀김, 구운 파프리카와 당근이 한 접시에 예쁘게 담겨 나왔습니다. 참돔구이야 맛있지만 앞서 많이 맛을 봐 뻔한 맛이었으며 구운 채소들은 그냥저냥 구색을 맞추기 위한 용도로만 느껴졌고 이제 참돔뼈튀김이 좀 특별했으면 좋았겠지만 이것 또한 조금 아쉬웠습니다. 살을 발라낸 참돔뼈를 적당히 말린 후 튀긴 요리인데 바삭바삭하면서 농축된 감칠맛이 꽤 매력적이었으나 두 조각 중 한 조각은 뼈가 너무 단단하고 뾰족해서 자칫 잘못하다 다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코스의 열두 번째 음식은 시그니처 머드크랩 요리였습니다. 머드 크랩의 딱지 안에 살코기와 내장이 깔려있으며 그 위에 샤리, 성게알, 연어알이 올라가 상당히 사치스러운 비주얼이었습니다. 귀여운 화로에 올려 눈 앞에서 따뜻하게 만들어 고급스러워 보이는 접시 위에 옮겨 담아주는데 퍼포먼스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코스 요리에서는 이런 재밌는 퍼포먼스가 식사가 진행되는 동안 몇 가지 들어가 있어야 긴 식사 시간이 지루하지 않고 즐거운 것 같습니다.
녹진한 내장 소스와 게살 그리고 시큼한 샤리에 성게알과 연어알의 조화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셰프가 코스의 다른 요리들은 계속해서 바뀌는데 이 요리 하나만큼은 이 집의 시그니처중에서도 최고의 메뉴라 이것 만큼은 식당을 오픈한 이후로 코스에서 단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고 합니다. 확실히 맛은 있었지만 너무 성게알과 연어알 조합을 코스 안에서 남용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코스의 열세 번째 음식으로는 핸드 롤 스시가 나왔는데요. 고급스러운 김 위에 샤리, 네기토로, 연어알, 성게알, 와사비, 가쓰오부시가루가 올라간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었습니다. 맛은 있었지만 단새우라던지 앞 코스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재료 몇 가지가 이때 나와줬어야 하는데 너무 성게알, 연어알, 참치 같은 재료를 재탕하는 것 같아서 그런 점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어쨌든 맛은 있습니다.
코스의 열네 번째 음식으로 생선뼈를 우려 만든 따뜻한 미소된장국이 나왔습니다. 미소된장국이야 특별하기 어려우니 더 말할 것은 없고요. 차가운 코스 요리를 먹다가 뜨거운 국물을 먹으니 속이 좀 진정되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코스의 마지막 열다섯 번째 음식은 멜론, 유자 젤리, 유자 아이스크림 세 가지로 구성된 디저트였습니다. 당도가 제법 높은 싱싱한 멜론과 상큼하고 고급스러운 단 맛이 나는 유자 아이스크림은 디저트로써 만족스러웠으나 너무 평범한 기성품 수준의 유자 젤리는 이 식당 수준과는 맞지 않다고 느껴졌습니다.
Sushi Uminosachi의 Umino Omakase를 식사를 하며 가장 아쉬웠던 점은 재료가 너무 중복되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었습니다. 참돔, 참치, 성게알, 연어알을 계속해서 사용하던데 두 번 이상 중복되지 않도록 단새우, 관자 등 더 다양한 재료를 섞어 사용했으면 더 완성도가 높은 코스를 즐길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이 한 가지 단점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는데요. 재료의 신선도와 퀄리티는 부족함이 전혀 없었고 맛도 괜찮았으며 성인 남성이 배를 채우기에도 충분한 양이었습니다.
#2. 스시 오마카세 Sushi Uminosachi 메뉴
스시 오마카세 전문점 Sushi Uminosachi는 가장 저렴한 Nigiri Omakase 1,800,000vnd(97,300원)부터, 중간 가격의 Umino Omakase 2,500,000vnd(135,100원), 가장 비싼 Exclusive Omakase 4,000,000vnd(216,200원) 세 가지 오마카세 코스를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단품 메뉴를 판매하고 있어 오마카세 주문을 하지 않고 단품만 주문해 식사할 수도 있습니다. 주류 가격은 베트남 시중 가격의 3~4배 수준으로 아주 사악하기 때문에 부담된다면 그나마 만만한 금액의 삿포로 맥주를 주문해 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토요일 저녁에 Sushi Uminosachi에 혼자 방문하여 아래와 같이 주문해 식사했습니다.
- Mini Omakase: 2,500,000vnd(135,100원)
- 삿포로 병맥주: 60,000vnd x 2병 = 120,000vnd(6,500원)
- 사케 Nodoguro(300ml): 790,000vnd(42,700원)
총 3,410,000vnd에 음식 VAT 10%, 주류 VAT 8%를 합쳐 3,701,000vnd(200,100원)의 제법 높은 금액이 나왔습니다. 한국 미들급 스시야 디너 가격이 12만원 전후인 것을 생각하면 Sushi Uminosachi에서 이날 맛본 2,500,000vnd(135,100원) 오마카세 수준이 미들급은 되어야 하는데요. 코스의 구성, 서비스, 스킬은 엔트리 수준은 확실히 뛰어넘었으나 한국의 미들급 수준에 미치지 못하다는 것이 솔직한 제 생각입니다. 하지만 재료의 퀄리티는 절대 가격대비 부족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좋았으며 베트남 호치민에서 이 가격에 이 정도 수준의 스시야는 많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면 방문하기 괜찮은 오마카세 전문점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3. 스시 오마카세 Sushi Uminosachi 위치
스시 오마카세 전문점 Sushi Uminosachi는 호치민 1군 Hai Ba Trung 거리에 붙어있는 Mac Thi Buoi 골목에 위치해 있습니다. 쩐흥다오 동상에서 아주 가까운 위치이며 쉐라톤 호텔이 있는 Dong Du 골목 한 블록 건너편입니다. 유명 독일 음식점 가르텐슈타트(Gartenstadt), 중화요리 전문점 딤투탁(Dim Tu Tac) 등 다양한 맛집이 이 주변에 있습니다.
위 지도에서 우측 중앙에 보이는 빨간 마크가 스시 오마카세 전문점 Sushi Uminosachi의 위치를 나타냅니다. 더 자세한 위치는 아래 구글 지도에서 확인하세요.
Uminosachi Omakase - Japanese Restaurant · 58 Mạc Thị Bưởi, Bến Nghé, Quận 1, Thành phố Hồ Chí Minh, 베트
★★★★★ · 일본 음식점
www.google.co.kr
'베트남 >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호치민 1군 프렌치 레스토랑 The Refinery 리뷰 (2) | 2023.10.23 |
|---|---|
| 호치민 1군 스테이크 전문점 El Gaucho Steakhouse 리뷰 (0) | 2023.10.09 |
| 호치민 1군 스테이크 하우스 IL CORDA, CHARCOAL STEAKHOUSE 리뷰 (0) | 2023.09.25 |
| 호치민 1군 이탈리안 레스토랑 Carpaccio 리뷰 (0) | 2023.09.18 |
| 호치민 1군 야키니쿠 전문점 GYU SHIGE 리뷰 (1) | 2023.09.11 |